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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서재

명리 이야기 6 상생과 상극

박찬호님    작성일2022-01-13 13:13:41

태초에 있었던 음과 양은 다시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나누어졌다.

오행은 각각 봄(), 여름(), 중간자(), (가을), (겨울)를 상징하는데, 서로 생하고 극하는 관계에 있다.

즉 나무는 땔감이 되어 불을 일으키고, 불은 초목을 태워 땅을 비옥지게 하며(화전민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흙은 그 속에 광석을 잉태하고, 땅 속의 금속(바위를 상징하기도 한다)의 기운에서 물이 생성되어 흐르며, 물은 다시 나무를 키운다.

즉 목화토금수는 그 순서대로 서로 생하는 관계에 있다.

반대로 하나를 건너 뛰면 서로 극하는 관계가 되는데, 나무는 흙속을 파고들어 흙을 극하고, 흙은 거대한 댐처럼 물의 흐름을 막으며,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고, 쇠는 나무를 자르고, 나무는 다시 흙 속을 파고 든다. 즉 목토수화금의 순서로 서로 극하는 관계에 있다.

재미있는 것은 봄을 상징하는 생명체인 나무는 가을을 상징하는 쇠가 자신을 극하는 존재이자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이므로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반해, 여름을 상징하는 불의 경우 겨울을 상징하는 물이, 겨울을 상징하는 물은 여름을 상징하는 불이 오히려 반가운 존재라는 것이다. 이는 열사의 사막을 건너는 사람에게 물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엄동설한에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이치 때문이다.

 

일간인 나의 성질을 기준으로 생과 극의 관계를 통해 나를 포함한 오행의 성질이 정해지게 된다.

예를 들면 나는 을목이므로 작은 나무다.

물은 나무인 나를 돕고 키우는 존재이고, 나무는 나와 같은 성질이고, 불은 내가 키우고 내가 발현된 산물이고, 흙은 내가 발현된 산물인 불이 낳은 결과물이자 내가 이길 수 있는 존재이고, 쇠는 나를 제어하고 극하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물은 나의 부모님과 같은 존재이자 내가 스스로를 발현할 수 있도록 나를 채워주는 존재, 나무는 나의 친구이자 동료, 경쟁자, 불은 나의 자식 또는 나의 능력을 발현하는 것, 흙은 내가 노력한 결과로 이룬 성과이자 내가 이길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존재, 쇠는 나를 극하는 존재로 내가 이겨내야 할 역경이자 나의 잘못된 본성을 제어하는 사회적 규율과 같은 존재로서 나와 상호관계를 이루고 그들 사이에서도 서로 생과 극의 관계에 있다.

 

나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많기만 하면 좋은 사주인가?

너무 많이 먹기만 하면 비만해지고, 너무 다이어트만 하면 영양실조에 걸린다. 어린아이에게 해달라는 것 다 해주기만 하고 야단을 치지 않으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어렵다. 나를 생하는 존재는 물론 나를 극하는 존재 역시 필요한 것이 세상의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