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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서재

떠나면서

박찬호님    작성일2017-05-24 13:32:32

떠나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배웅을 나와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처음 판사생활을 시작할 때 들은 선배님들 말씀이 생각납니다.

연수원 교수님이셨던 선배판사님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 판사로 지원하기를 망설이던 저에게,

어차피 신이 아닌 인간이 하는 일이니 노력하면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판사는 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고,

첫 단독재판을 앞둔 저에게, 고등학교 선배님이셨던 한 선배판사님께서는 재판이라는 무대에서 판사는 주연이자 연출, 감독 역할까지 해야 하니 항상 재판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부족한 제가 지금까지 큰 오점 없이 판사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을 비롯하여 법원에 계신 수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판사 생활 마지막 7년을 부산법원 청사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크나큰 축복이자 행운이었습니다.

너무 일찍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어 송구한 마음 가득하지만, 조연 때로는 엑스트라 역할을 충실히 하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017. 2. 9.자 퇴임하면서.....​